문화도시섬

"영도문화도시센터의 사람들, 사업, 철학과 비전을 소개합니다."

창조도시 영도를 생각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김해창 영도문화도시추진위원회 부위원장•경성대 건설환경도시공학부 교수 작성일 21-01-14

본문


중리노을전망대 

 

카메라 아이콘

중리노을전망대




나는 늘 바다를 품고 산다. 내 이름에 바다()가 있고 푸름()이 있다. 내 마음은 3곳의 바다를 기억한다. 첫 번째는 고향인 통영 앞바다. 미륵산에서 거제도 쪽으로 바라다보면 보이는 역사의 바다 견내량(見乃梁)’이다. 1592년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학익진(鶴翼陣) 전법으로 왜선 40여 척을 격침한 애국의 바다이다. 그다음은 포항 남구, 옛 영일군 장기 앞바다로,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을 지낸 곳이다. 동네에서 5리 정도 떨어진 바다는 해수욕을 즐겨하던 자연 놀이터였다. 그리고 부산 영도 중리 앞바다. 고등학교 때 태평양 창파만경을 가슴에 안고 큰 꿈을 키우던 희망의 바다이다.


 영도, 이문화·다문화를 품은 해양도시

 

영도가 2019년 말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돼 영도문화도시 만들기에 나섰다. 지난해 영도문화도시추진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영도에 대한 생각도 많아졌다. 영도와 문화를 어떻게 연결하면 좋을까? 영도의 문화 정체성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그 답을 나는 해양성과 창조도시에서 찾고 싶다. 전문가들은 부산의 해양문화적 특성으로 결절성(매개성, nodality), 혼종성(hybridity), 네트워크(network), 다문화성(multi-culture) 등을 든다. 영도는 해양도시의 중심에 있는 섬으로, 근현대 부산의 혼종문화가 남아 있고, 대양으로 열려있으며, 이문화다문화를 수용해왔다는 점에서 부산 해양문화의 정점에 있을 수밖에 없다.

 

 

시민과 민관 거버너스가 함께하는 해양 문화도시 만들기

 

창조도시는 시민, 즉 지역주민이 꿈과 개성을 살려 나가는 문화산업도시 만들기라고 할 수 있다. 자연과 공생을 도모하면서 인간이 존중되고 공동체가 함께 하는 사회 만들기가 핵심이다. 창조도시 영도 만들기는 창조적 문화도시 만들기로 시민이 지역에 있어야 할 것이 있어야 할 곳에 있는 모습을 그려 그것을 함께 실현해 가는 노력의 총체라고 할 것이다.

 

창조도시 영도 만들기는 지속가능성, 영도다움, 삶의 질, 창조적 아이디어, 시민참여, 민관 거버넌스가 열쇠라 생각한다. 영도문화도시는 창조도시의 발상에서 영도의 역사, 문화, 산업 등 지역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해야 한다. 지속가능성은 도시의 방향성이며, 영도다움은 문화의 핵심, 삶의 질은 내용이고, 시민참여와 민관 거버넌스는 도시 만들기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영도의 역사에서, 영도의 해양성, 창조도시 관점에서 문화도시 영도 만들기를 위해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영도 동삼동패총은 부산 해양성의 원천이다. 빗살무늬토기, 장신구, 어패류와 동물 뼈, , 기장은 물론 한일 신석기문화의 교류 관계를 알게 하는 죠몽토기와 흑요석 등이 출토됐다. 2002년 개관한 동삼패총전시관을 국내외에 더 널리 알릴 필요가 있지 않을까. 선사시대의 타임캡슐인 패총의 모양문양으로 재래시장 상품권을 발행하는 등 패총 브랜드화가 절실하다.

 



 

 동삼동패총전시관 외관 이미지 


카메라 아이콘

동삼동패총전시관




영도의 원래 이름은 절영도(絶影島). 삼한 시대부터 말의 명산지로서 목장이 있었으며, 절영도에서 사육한 천리마가 빨리 달리면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영도에 제대로 된 승마장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중리산 아래턱에 자리 잡은 영도 승마장을 절영도 승마 파크로 리모델링해 대중화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1764년 조선통신사였던 동래부사 조엄이 일본에서 가져온 구황작물 고구마를 최초로 재배한 곳이 영도다. 그래서 조내기고구마라 부른다. 봉래산에 조내기고구마역사공원이 생기고 조내기고구마역사기념관도 오픈했다. 그런데 여기서 한발짝 더 나갔으면 한다. 조엄의 고향인 원주에는 조엄 밤고구마브랜드로 고구마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우리 영도에서는 조내기고구마술을 만들어 영도 특산주로 삼으면 어떨까. 지역 주조회사와 협의해 영도에 고구마재배지를 확보하고 국내외에 고구마술을 홍보하면 좋을 것이다.

 

문화도시 영도는 해양성 문화를 잘 살려야 한다. 해양연구단지에 국립해양박물관이 있지만, 영도에는 영도 해양도서관이라는 멋진 전문도서관을 만들어 국립해양박물관 더불어 국내외에 해양 관련 문헌 정보를 집결시키고 발신해 나갔으면 한다.

 

영도 대평동 대교동 등의 부두 창고들을 지역 재생을 통해 새로운 문화시설로 만드는 일은 영도문화도시의 기본이어야 한다. 일본 요코하마 부두의 미나토미라이21 플랜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오래된 물류창고의 붉은 벽돌 외벽은 그대로 살리고 내부를 백화점으로 변모시킨 지혜가 필요하다. 동구의 북항 재개발이 첨단 시설물로 시선을 끈다면 영도는 영도다리와 같이 근현대사의 애환을 간직한 친수공간으로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게 하면 좋을 것이다. 또한, 영도 도심을 가로지르는 남항대교 아래 교각 사이의 공간을 청년 창조 공간으로 만들 순 없을까. 해양성을 바탕으로 청년의 실험정신을 높이 사는 영도를 만들어야 한다.



요코하마 부두의 미나토미라이21


카메라 아이콘

요코하마 부두의 미나토미라이21




그리고 영도의 역사문화 인물을 많이 발굴해야 한다. 그중에 나는 성산 장기려 박사를 기억해야 한다고 본다. 장기려 박사는 백산 안희제, 요산 김정한 선생과 함께 부산의 삼산(三山)’으로 불린다. 평생 사회봉사와 의료사업 발전에 헌신한 한국의 슈바이처인 성산이 1951년에 피란민들을 위해 복음병원을 처음 세운 곳이 바로 영도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고신대와 협의해 영도에 성산기념관을 크게 세우고 그 정신을 널리 알렸으면 한다.

 

끝으로 영도가 살기 좋은 101가지 이유를 시민참여를 통해 한번 만들어 보면 어떨까. 미국 뉴욕의 ‘INY’ 로고는 세계적으로 유명하지 않은가. 1970년대 중반 어두운 이미지가 강했지만, 예술가들의 천국이었던 뉴욕에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글렌 콜린스가 내놓은 것이 뉴욕이 살기 좋은 101가지였다. 이런 발상에서 영도구민, 나아가 부산시민에게 물어 영도가 살기 좋은 101가지 이유를 만들어보자. 영도사랑 퀴즈 백과를 만들어 태종대 공원에서 영도사랑퀴즈 골든벨도 한번 해봐도 좋지 않을까.



뉴욕의 I love NY 로고 


카메라 아이콘

뉴욕의 'INY 로고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 이렇듯 창조도시 영도, 문화도시 영도는 영도구민 나아가 부산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생각하는 영도사랑을 끄집어내고 이를 엮어내는 작업이어야 한다. 먼저 영도를 알게 하라. 그러면 영도를 사랑하게 되리라.




 

김해창 영도문화도시추진위원회 부위원장•경성대 건설환경도시공학부 교수

좋은 삶을 고민하면서 우리 사회의 새로운 희망과 변화를 모색하는 ‘소셜 디자이너(SOCIAL DESIGNER)’이자 환경경제학자(부산대 경제학 박사)
(재)희망제작소 부소장을 거쳐 2011년부터 경성대학교 건설환경도시공학부 교수로 있다. 영도문화도시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이며 <재난의 경제학>,
<창조도시 부산, 소프트전략을 말한다> 등의 책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