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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 문화도시에서 만나요 #4. 무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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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연정님 작성일 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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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 문화도시에서 만나요 4. 무용가 박연정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박연정입니다. 201331<박연정무용단>으로 시작하여, 여러 작품을 거친 후 2011년 안무작 <이팝나무>라는 작품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쌀은 밥이 되고 남은 밥은 버려지는 모습을 청년 실업에 비유한 작품입니다. 여기서 영감을 받아 2016<이팝댄스컴퍼니>로 새 단장을 했습니다

*이팝나무는 원래 나무에 꽃이 만발하면 벼농사가 잘 되어 쌀밥을 먹게 되는 데서 유래함. 이팝 (이밥즉 쌀밥)이라 불리게 됨.

이팝. Dance Company춤을 짓다.  


<이팝댄스컴퍼니>는 쌀 한 톨 한 톨이 모여 따뜻한 밥이 되듯 장르의 벽을 허물어 다양한 장르와 아티스트, 관객들과 함께 따뜻한 춤을 짓고자 합니다. 이번 봄은 화려한 벚꽃보다 소담한 이팝나무 그리고 <이팝댄스컴퍼니>에 따뜻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춤추는 농부라는 명칭이 신선하면서 재밌습니다. 이 두 조합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농사지은 지 올해로 3년째인데, 제게 큰 변화를 줍니다. 근데 정말 힘들어요. 하하. 현재 기장 들판에서 춤추는 농부로 직접 재배한 농작물을 한정 판매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농사와 춤은 전혀 다른 활동이지만, ‘짓는다는 면에서는 통하기도 합니다. 농사와 춤에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답니다. 공통점을 살펴보면 첫 번째로 농사와 춤은 작업 과정이 너무 길고 힘들지만, 우리는 결과만 보게 되죠. 땅에서 식탁에 오르기까지 그 과정은 알 수 없죠. 그 점에서 춤이랑 너무 닮았더라고요.

 

두 번째로는 욕심부린다고 잘되지 않아요. 인생의 밸런스를 알게 해 주기도 하죠. 비움과 채움이 반복되는 순간이지요. 마지막으로 둘 다 몸이 너무 안 좋아져요. 농사는 육체노동이고 춤 또한 몸을 쓰는 행위니까요. 현재 필라테스 지도자 교육을 받고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차이점도 3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첫 번째는 일기예보를 늘 체크해야죠. 농사는 자연과 함께 짓는 거라 바람, , 비 등 날씨 변화에 신경 써야 합니다. 작년에 저희도 수해 피해를 받았죠. 두 번째는 집을 길게 비울 수가 없어요. , 오리 밥을 챙겨 줘야 하고, 작물에 물도 줘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일 힘든 건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하죠. 예술가들은 밤도깨비라 작업하고 일찍 일어나기가 가장 힘들어요. (개인적으로 밤이 긴 겨울이 너무 좋아요.) 

 


춤추는 농부 박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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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농부' 박연정


 

 

지난해 절영마 프로젝트 일환으로 <영도 도깨비>라는 작품을 진행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도에 집중하고 기획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떤 작품일까요?

 

영도는 삼신할매, 아씨할매 등 신적인 존재와 다양한 전통 관습이 주민들 일상 속에서 숨 쉬고 있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영도 도깨비>는 박연정, 이민선, 이혜민()과 김상은(전자 바이올린), 최진석(타악기), 김상지(전자 첼로) 6명의 도깨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도 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곳을 탐색해서 6명의 도깨비가 자유롭고 익살스럽게 뛰어노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그 모습을 통해 지역주민들은 영도를 새롭게 바라보며 공간을 재해석할 수 있습니다.

 

<영도 도깨비>에서는 흰여울문화마을이나 깡깡이예술마을 이외의 영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영도 장승공원, 영도등대, 물양장 담벼락, 중리 해녀촌 그리고 부산항대교까지. 자유롭게 누비며 문화도시 영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춤과 음악에 담아 영상으로 구현한 공연이었습니다




부산항대교 아래 영도 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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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대교 아래 <영도 도깨비>



영도 도깨비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을까요?

 

코로나19 때라 작업이 쉽지 않았죠. 긴 호흡으로 함께 작업한 아티스트들이라 힘들기 보다 <영도 도깨비>어떤 색깔로 나타낼까? 어떤 맛으로 표현될까?’ 하는 생각으로 설렜고 흥분됐어요. 그리고 저는 좋은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아티스트들을 엄청나게 괴롭히기도 합니다. 하하. 그래서 가끔 제 연락을 피하기도해요. <영도 도깨비>와 같은 작업은 여러 장르가 어우르는 융복합 작품입니다. 융복합 작업은 개인의 테크닉이 우선시 되지 않고 스스로 경계를 허물고 융합되어 보여주는 것이죠. 우리 아티스트들의 그러한 노력으로 작품이 더욱 풍성해졌어요. 어떤 특별한 에피소드보다는 코로나19로 인해 작업 준비를 비대면으로 진행하였고 겨울 한파에 야외에서 작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영도에 문화예술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려면 우리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부산은 이란 단어가 아직 존재하는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도는 부산 내 다른 지역보다 더 투박하지만, 더 따뜻한 곳인 것 같아요. 예술가들이 지속해서 영도를 찾아와 예술로 영도를 보살핀다면, 예술로 주민과 경계를 좁혀 나아간다면, 영도는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이 스며든 도시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좋은 사람은 좋은 예술을 만든다고 합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예술의 가치와 역할이 중요합니다.



장승공원에서 영도 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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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공원에서 <영도 도깨비>



앞으로 어떤 계획을 꿈꾸실까요?

 

올해는 상반기에 복합문화공간을 열고 예술, 교육, 문화, 공연 그리고 사회봉사까지.

농사도 짓고 춤도 짓다 보니, 좋은 영향력으로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네요.



춤추는 농부
  

사진제공. 박연정


박연정님

‘춤추는 농부’ 농사를 짓고 춤도 짓습니다.
‘이팝댄스컴퍼니’는 한국 춤의 원형적인 요소를 기반으로 동시대 삶이 담긴 춤을 지향합니다.